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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뷰] 내가 뮤지컬 ‘꽃보다 남자’ 츠쿠시라면 이 사람을 만나겠다고, 두 남자가 말했다

기사승인 2017.03.29  10:3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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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점 만점에 7점 정도? 시간 보내기 좋지만 깊이에 아쉬움 느껴져”

▲츠카사 役의 빅스 켄, 츠쿠시 役의 제이민, 루이 役의 정휘 ⓒ킹앤아이컴퍼니

※이 글에는 뮤지컬 ‘꽃보다 남자 The Musical’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지난 28일 오후 8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도묘지 츠카사 역에 빅스 켄, 하나자와 루이 역에 정휘, 마키노 츠쿠시 역에 제이민, 니시카도 소지로 역에 이우종, 미마사카 아키라 역에 장지후, 시즈카 역에 최이지, 오리베 준페이 역에 김태윤, 아버지 어머니 역에 장대웅과 김정은이 맡아 열연을 펼친 뮤지컬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이하 꽃보다 남자)’가 공연됐다.

그러던 중 화장실에 다녀오던 기자의 눈에 포착된 두 관객.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자 관객이 ‘꽃보다 남자’에 대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귀에 들리는 “뮤알못(뮤지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아. 모르면 나대지마”라는 다소 격한 대화.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다. 일명 ‘Flower 4(이하 F4)’의 사랑 이야기를 펼쳐내는 뮤지컬에 남자 두 명이 보러오는 모습이 흔하지 않았기 때문.

“네가 츠쿠시라면, 루이냐 츠카사냐?”

이 대화에 꽂힌 기자의 탁월한(?) 취재 정신으로 그렇게 인터뷰는 시작됐다.

인터미션 때 부탁한 인터뷰를 다행스럽게도 흔쾌히 수락해준 두 관객과 공연이 끝난 늦은 밤, 길거리에서 만났다. 뮤지컬을 보고 PC방에 가기로 했다는 두 관객은 예상처럼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이었다. 윤 씨와 강 씨(익명을 요청해 성으로 대체한다)에게 “아까 엿들으려고 들은 건 아닌데, 두 분이 뮤지컬에 대화하는 걸 듣고 궁금증이 생겨서 이렇게 부탁을 드리게 됐다”고 하자 어차피 남는 건 시간뿐이니 마음껏 질문해도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두 남자는 왜 ‘꽃보다 남자’를 보게 됐을까. 사실 기자의 편견이기도 하다. 남녀노소 모두가 편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기에. “이런 뮤지컬을 남자들이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떼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윤 씨는 “사실 제이민을 좋아해서 이 뮤지컬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강 씨는 “여자친구가 빅스 켄을 좋아해서 꼭 보라는 숙제를 내줬다. 윤 씨가 제이민을 좋아하는 걸 알고 그냥 같이 보자고 해서 봤다”는 고백으로 기자의 호기심을 마구 불러일으켰다.

“여자친구가 빅스 켄을 좋아하나. 그렇다면 이렇게 숙제를 내주는 것보다 함께 보시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되묻자 강 씨는 “여자친구가 꼭 혼자 보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근데 뭐 보니까 내용이 나쁘지는 않던데. 특히 루이가 엉덩이를 흔들면서 춤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메인 포스터 ⓒ킹앤아이컴퍼니

‘꽃보다 남자’에서 도묘지 츠카사는 마키노 츠쿠시를 좋아한다. 츠쿠시는 하나자와 루이를 좋아하고, 루이는 시즈카를 좋아한다. 루이와 시즈카는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츠카사와 츠쿠시는 사랑을 얻는다. 츠카사는 츠쿠시에 대한 마음을 깨닫고 저돌적으로 표현하지만, 마음 한켠에 루이가 있던 츠쿠시는 시즈카를 떠난 루이를 안아주고 위로하며 둘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한다.

윤 씨와 강 씨는 이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윤 씨는 “내가 츠쿠시라면 솔직히 츠카사다. 오늘 무대 보니까 츠카사가 더 잘생겼던데”라며 웃는다. 이어 “그게 아니고, 그냥 츠카사가 여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 아닌가. 막 저돌적이고 드라마에서 보던 남자 주인공.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들지만 착하고 가난한 여주 만나서 정신 차리는 애”라고 전했다.

여자친구가 켄을 좋아하니까 본인만큼은 루이를 선택하겠다는 강 씨는 “루이가 나중에 ‘처음부터 너였다면’이라면서 츠쿠시한테 노래를 했는데, 나는 나 좋다는 사람이 좋기 때문에 시즈카가 좋았다하더라도 마음을 접고 츠쿠시한테 갔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렇게 되면 F4의 사이가 나빠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우정보다 사랑이 중요하다”며 결단 있는 면모를 보였다.

‘꽃보다 남자’ 속 반전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오리베 준페이에 대한 생각도 물어봤다. 오리베 준페이는 츠쿠시를 좋아하는 동시에 츠카사를 싫어한다. 츠쿠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친했던 형이 츠카사에게 당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 그래서 유령 가면을 쓴 준페이는 츠쿠시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 츠카사를 칼로 찌르며 “우쭐대지마”라고 속삭인다.

윤 씨, 강 씨 모두 준페이의 마음에는 일부 공감한다고 했다. 윤 씨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남자와 만나고 있으면 속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설명했고, 강 씨는 “츠카사가 츠쿠시를 만나고서야 사람이 된 거지, 그 전에는 X쓰레기였으니까 준페이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츠쿠시를 먼지 나는 지하실에 납치하는 짓은 절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별점도 부탁했다. 평범한 남학생으로서 10점 만점에 몇 점을 줄 수 있겠냐고 묻자 동시에 7점을 외쳤다. 강 씨는 “그냥 빅스 켄이 나와서 3점 깎았다”라고 입을 열었다가도 “장난이고, 오글거리는 건 알았는데 진짜 오글거리기도 했고 ‘뮤알못’이긴 하지만 깊이가 좀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윤 씨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시간 보내기엔 좋은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작품성이 있는 줄은 모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꽃보다 남자’는 오는 5월 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뮤지컬, 눈과 귀가 호강하는 뮤지컬이 필요한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공연으로, 일본 내에서 드림팀으로 불리는 ‘아오키 고’(대본)-‘스즈키 유미’(연출)-‘혼마 아키미츠’(작/편곡)를 비롯해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음악을 도맡았던 이성준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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