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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완벽해 보이는 이하늬가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기까지② (인터뷰)

기사승인 2017.05.29  13: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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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좁은 여배우의 길,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결정”

▲이하늬가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사람엔터테인먼트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배우 이하늬가 ‘여배우’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완벽해보이는 배우의 ‘쿨한 인정’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이하늬의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종영 기념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이하늬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소탈하고 털털한 모습으로 대화를 주도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었다.

인터뷰 말미, ‘여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여배우’이기 때문에 역할이 좁아지는 것 같다고, 혹은 원래 좁았다고 했다.

“여배우의 작품들이 많이 없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그래도 꿋꿋이 버티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짧을 수도 있고, 길수도 있지만 배우는 기다리는 직업이니까요. 온전히 바쳐도 아깝지 않은 작품을 만나는 게 제 직업이에요.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시간을 어떻게 채우고 또 어떻게 비울 것인가, 그게 이제 화두죠. 전 이제 백수잖아요.”

▲이하늬가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웃으면서 ‘여배우’의 삶을 고백한 그는 ‘완벽함’에 대한 정의도 내렸다. ‘이하늬는 늘 완벽한 것 같다’는 한 기자의 질문으로부터 비롯된 대답이었다.

“완벽의 양면은 항상 공존해요. 완벽할 수 없고, 이제는 ‘완벽한 게 좋은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연기에서도 완벽하고, 나무랄 건 없는데 매력이 없는 그런 연기가 있죠. 많은 부분에서 투박하고, 완벽하지 않음에서 오는 매력이 크게 느껴져요. 저도 사실 송곳 하나로 예민을 떨면서 완벽하고 싶지만 그게 안 돼요. 그런 치열함과 내려놓음에 오는 만족이 공존해야 해요. 완벽하고 싶지만 그게 아닐 때도 쿨하게 인정할 필요가 있어요.”

이하늬가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쿨하게’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근데 그래야 (행복하게) 살겠더라고요. 좋은 인간, 좋은 배우가 되는 게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부딪히는 부분이 있어요. 지혜가 필요한 것 같아요.”

‘완벽’이란 단어에서 시작된 말은 꽤 길었다. 이하늬는 거침없이 말을 이어나가다 곧, 숨을 골랐다.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제 안에서는 굉장한 자유로움이 있길 바라요. 절제되어 있는, 승화된 작업을 하고 싶어요. 내 욕정의 발산이 아니라 그걸 다지고 곱씹고 꾹꾹 담아서, 김치를 담그듯 잘 발효가 되어 승화시키는 작업이요. 좋은 사람이면서 좋은 아티스트의 자유로움이 필요해요. 고민이 많죠.”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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