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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배우 조정석의 ‘변신과 도전’① (인터뷰)

기사승인 2018.01.22  14: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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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임새 많은 배우 되고파... ‘투깝스’하며 체력의 한계 느끼기도”

▲ 배우 조정석이 '투깝스'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문화창고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배우 조정석은 ‘쓸모’ 있는 배우다. 뭘 맡겨도 척척 해낸다. ‘투깝스’가 그랬다. 강력계 형사 차동탁과 유체이탈 사기꾼 공수창의 영혼이 빙의된 차동탁이라는 1인 2역을 맡아 화려한 ‘원맨쇼’를 보여줬다. 조정석의 ‘투깝스’는 결국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월화극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2일(오늘) 오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베프리포트와 만난 조정석은 “너무 다행”이라는 솔직한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많은 분들이 첫 방송 시작한 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심란해하신 걸로 안다. 하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는 그는 “분량 자체가 스스로도 놀랄 만큼 많았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관리를 잘 해야겠더라. 그런 생각으로 작품에 접근했다”며 웃었다.

‘원맨쇼’란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혜리와 호흡을 맞추고, 1인 2역을 소화하며 ‘투깝스’를 마무리했다. “첫 번째도 체력, 두 번째도 체력”이라며 그 외의 부분을 신경 쓰지 않았다던 조정석은 주연으로서의 부담감은 ‘늘 존재한다’고 토로했다. 그 부담감은 어딜 가든 달라지지 않는다고. 비단 ‘투깝스’의 주연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생겼다는 건 결코 아니라고 했다.

“이 자리를 빌려 말씀드리자면, 정말 힘들었어요. 중간에 액션 장면을 찍다 다치기도 했고, 링거도 몇 번 맞았어요. 주연으로서의 부담감은 늘 존재하죠. CG(컴퓨터 그래픽) 장면이 있다고 하면 늘 각오하고 가요. 시간이 두 배 정도 걸려요. 다른 배우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한테는 시간이 되게 중요했어요. 체력적으로도 힘든데, 분량이 많다보니 그걸 다 찍어야 한다는 부담... 항상 시간이 부족했죠. 부담감은 어디서 더 크고, 어디서 더 적고 그런 개념이 아니에요. 늘 되죠. 정도의 차이는 느껴지지 않아요.”

그는 인터뷰 내내 ‘체력적인 부담’을 강조했다. 듣다보니 자연스레 궁금해진 그의 슬럼프.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날 만큼 연기에 신경을 쓰고, 또 브라운관과 극장, 스크린을 넘나드는 그이기에 그의 휴식이 더욱 궁금해졌다.

▲ 배우 조정석이 '투깝스'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문화창고

“2005년도에 슬럼프가 왔었어요. 장장 9개월 동안 원 캐스팅으로 무대에 서다보니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 매너리즘에 빠지더라고요. ‘내가 뭘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살아있는’ 배우가 되길 원했는데… 정답은 휴식이었어요. 아무리 연기, 작품이 좋아도 내 몸을 혹사시키면 부작용이 크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느 날 같이 연기하는 친구와 술 대신 차를 마셨어요. 그 친구가 이성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 봐요. 친구가 제게 ‘네가 그 인물에 너무 빠져있는 게 보여’라고 말해줬어요. 배우로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였어요.”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투깝스’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체력’이라는 답이 나왔다. 시청률을 비롯한 그 외의 다른 것은 단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고 했다. 몸이 힘들어 공진단도 두 번이나 먹고, 병원을 들락거리며, 하루에 5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드라마 촬영 환경에 대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당장 ‘투깝스’를 떠나 한국 드라마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열악한 제작 환경’은 주연인 그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였다.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 ‘좋아져도 1인 2역을 하고 있는 나에게도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입을 연 조정석은 “사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힘들었다. 이런 문제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대사를 외워야했고 연기를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어느 누가 그랬던가. ‘드라마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최소’라고 했다. 시간에 쫓기고 대본에 쫓기고 현장에 쫓기는 배우들이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줄 수 없다는 말이다. 조정석은 이러한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 배우 조정석이 '투깝스'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문화창고

그런 현장에서 버티고 버틴 조정석은 어느 덧 후배들의 든든한 선배가 됐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혜리를 비롯해 김선호 등에게도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김선호 역시 여러 매체를 통한 인터뷰에서 ‘조정석 형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고 밝힌 바, 그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제가 들었던 이야기를 해주기보다는 제가 느꼈던 부분을 말하려고 해요. ‘이게 맞아’, ‘이게 옳아’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그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죠. 옳고 그름을 누가 따지겠어요. 그냥 자기가 판단해야 해요. 연기는 누가 가르치는 게 아니에요. 자기가 깨달아야 해요. 제가 무대 위에서 동료, 선배와 연기하면서 배웠던 게 훨씬 컸어요. 사실 선호에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지는 않는데, 선호 입장에선 그렇게 받아들여졌을까요? 저는 대화를 했어요.”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인터뷰 말미, 그는 2018년 목표를 밝혔다.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뮤지컬,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어디에도 쓰일 수 있는 그런 재료가 되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전한 조정석은 “올해 목표는 ‘변신과 도전’이다. 무슨 작품을 하고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것인가… 혼자만의 계획을 세워봤는데, 첫 시작은 좋은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인간 조정석으로서는, 일단 건강이요.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잖아요. 제가 건강하지 못하면 어떤 것도 할 수 없어요. 절 아껴주시는 팬분들도 되게 속상해하실 걸 알아요. 건강한 육체의 소유자가 되고 싶어요. 정신적으로도 물론. 간절할 정도로 그래요. 건강해야만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거고, 이렇게 좋은 분들도 만날 수 있는 거고요.” (웃음)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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