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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연기가 두려웠던 배우 백진희를 구한 ‘저글러스’① (인터뷰)

기사승인 2018.01.31  10: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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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실패하다보니 작은 것도 크게 느껴져... ‘인생 캐릭터’ 반응은 너무 감사해”

▲ 배우 백진희가 '저글러스'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제이와이드컴퍼니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저, 아직 행복해요. 캐릭터 자체로 응원 받았어요. 드라마도 끝까지 잘 마무리 됐고요. 모든 캐릭터가 사랑 받은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였고… 결과가 나쁘지 않아서 행복합니다.”


배우 백진희는 ‘저글러스: 비서들(극본 조용 연출 김정현 이하 저글러스)’ 종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캐릭터 자체로 큰 응원과 사랑을 받은 것은 그에게 아주 ‘큰 일’이었다. 스스로의 연기에 대한 불확실, 선택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함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준 작품이 바로 ‘저글러스’였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백진희는 그동안 슬럼프를 겪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고 싶은 작품의 문을 두드렸는데 다른 사람이 선택받는 그 장면을 직접 봤고, 대중에게 잊히는 것 같아서 두려웠다고 했다. 전작이 끝난 후 약 8개월을 쉬면서 다 말 할 수 없는 속사장이 있었다는 그는 “오랫동안 실패하다보니 작은 것도 크게 느껴졌다”면서 “같은 나이대 배우가 왕성히 활동하는 걸 보고 부러웠고,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을 옥죄는 타입이다. 스스로 피곤하게 사는 게 맞다고 인정했다.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다음은 없다고 생각하는 ‘완벽주의자’다. 그렇기에 맛본 좌절은 더 쓰리고 아팠다. “다음에 잘 하면 되지!”란 말 자체가 그의 인생엔 성립하지 않는다. 백진희는 “관계자 분들은 다 아신다. 제가 최선을 다하는지 하지 않는지. 그렇기 때문에 다음 단계는 없다. 기회가 생겼을 때 무조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하곤 했다.

▲ 배우 백진희가 '저글러스'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제이와이드컴퍼니

어느 덧 데뷔한지 10년이 됐다. 과거를 회상하던 그는 “뭐했다고 10년이 됐지?”라고 말하며 웃었다. 시간이 진짜 빨리 간다며 운을 뗀 백진희는 “되게 열심히 살았다. 많이 불안해했고, 흔들렸다. 힘들어했던 시간이 많았다”면서 “물론 즐겁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그런 시간을 잘 버텨왔기에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저를 믿고, 뚝심을 갖고 해보자는 생각이 제일 컸어요. 예전엔 캐릭터 그 자체가 되려고 노력을 했다면, 지금은 제 안에 있는 ‘배우 백진희’를 극대화시키려고 했죠.”

배우 백진희를 극대화시킨 ‘비서 좌윤이’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저글러스’ 중 가장 마지막에 합류했다. 비서가 되기도 전에 비서인 ‘척’을 하게 될까봐 고민도 많았다. 극 중 5년차 비서 역을 맡은 그는 긍정적인 마음고생을 했단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이끌어갈 수 있을까. 그런 좋은 고민이었다. 밥을 빨리 못 먹는데 체하면 연기에 방해가 될까봐 밥도 거의 먹지 못했다”며 웃음을 보이는 백진희는 “‘인생 캐릭터’라는 반응은 너무 감사하다. 연기하면서 이렇게 재미있었던 건 오랜만이었다. 제가 생각지도 못한 어떤 것이 튀어나올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 배우 백진희가 '저글러스'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제이와이드컴퍼니

2018년이 된 지 한 달이나 됐는데 실감이 나지 않았다고. 정말 스물아홉이 된 게 맞느냐며 취재진을 향해 재차 묻던 그는 “올해는 특별히 무언가를 하는 것보다 좋은 작품을 만나, 잘 해내고 싶다. 이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주변에 아픈 사람 없이 건강하게 평범하게 하루하루 지내는 게 제일 행복하다”면서 “큰 행복을 바라다보면 그런 걸 잊게 되고 불행해지는 것 같다. 작은 것들 하나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전했다.

그렇다면 백진희에게 ‘저글러스’란?

“저는 항상 그런 게 있어요. 한 작품을 마치면 극 중 인물이 어디선가 살아있을 것만 같은 판타지요. 그게 계속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들에게도, 저에게도. 윤이가 어디선가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저글러스’는 저한테 많은 것을 선물했어요. 제가 8개월~10개월 쉬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힘들어하고 그랬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연기하는 게 무서울 때도 많았고, 자질이 없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 절 ‘리프레시’해주고 자신감을 얹어준, 되게 고마운 작품이에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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