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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돈꽃’ 박세영 “수없이 깨졌죠... 앞으로도 달게 받을 거예요”① (인터뷰)

기사승인 2018.02.14  14: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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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꽃’ 하며 연기에 대한 부족함 느껴... 선생님들 보며 큰 깨달음 얻어”

▲ 배우 박세영이 '돈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후너스엔터테인먼트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배우 박세영에게 ‘돈꽃’은 배움 그 자체였다. 수없이 깨지고, 연기에 대한 회의도 들었지만 끝끝내 성공하고야 만, 그런 드라마다. 이순재, 이미숙, 장혁 등 쟁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던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하겠다는 박세영과 지난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끝났다…’ 실감이 나긴 하는데,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작품이에요. 시원섭섭하다고 많이 표현하시지만, 그렇게 시원하진 않고 오히려 꽉 찬 느낌이에요. 섭섭하고요. 많은 깨달음이 있었고, 그만큼 많이 배웠어요. 제가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요.”

꽤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지만, 박세영은 ‘돈꽃’을 하며 본인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했다. 그동안 했던 연기는 무엇이었을까 싶었다고. 이순재, 이미숙을 ‘선생님’이라 일컬은 그는 “선생님들 앞에서 연기한다고 명함도 못 내밀겠더라. 그만큼 떨리는 현장이었다. 배우로서 굉장히 깨지고, 굉장히 깨달았다”고 말했다.

▲ 배우 박세영이 '돈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후너스엔터테인먼트

그동안의 연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인터뷰 내내 강조하던 박세영은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부족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최종 시청률 23.9%(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감사한 마음과 별개의 문제였다.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기에 벅찼다고 털어놓았던 그는 다시 한 번 이순재를 거론했다. 엄지를 치켜들며.


“제가 엄청나게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늘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는데, 선생님의 연기를 보면서 넋 놓고 구경할 때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저렇게 하시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방송 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순재 선생님의 대사가 정말 많았어요, 제가 그걸 했다면 버거워했을 거예요. 박수가 절로 나오는 연기를 보면서 ‘그 앞에서 내가 연기를 해도 될까?’라는 생각, 정말 많이 했어요. 눈물도 엄청 나오더라고요. 내가 여기서 연기를 하다니…”

깨지고, 깨닫고, ‘배우’ 박세영의 존재의 의미를 일깨워준 ‘돈꽃’ 속 빛났던 것은 그의 말처럼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그런 배우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박세영은 “사실 이미숙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 ‘쫄았다’. 두렵기도 하고, 겁을 먹기도 했었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없어졌다”면서 “밀리는 대로, 당황하는 대로 다 받아주시니까 마음을 놓게 됐다. 제가 일부러 ‘이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말을 걸며 귀찮게 했다.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도 제 디테일을 잡아주시고 조언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선생님의 조언대로 연기를 했어요. 그러면 선생님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잘했어’라고 하셨어요. 너무 감사하고 기분이 좋은 거예요. 같이 감정을 나눴다는 게… 저는 선배 복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솔직히 말해 복에 겨운 거죠. 이순재 선생님도 다른 배우들과 같이 밤을 많이 새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배우를 챙겨주신다는 거 자체가 배려라고 생각해요. 큰 감동이었죠.”

▲ 배우 박세영이 '돈꽃'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인터뷰 내내 너무 겸손했던 그에게 취재진이 먼저 “그래도 배우로서 많은 걸 해내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단번에 손을 저었다. 시청자와 느끼는 기분이 좀 다를 것 같다고 조심스레 운을 뗀 박세영은 “성장했다고 하면, 깨졌기 때문이었다. ‘돈꽃’을 하며 연기의 연자도 하지 못했던 걸 알았다. 큰 무대에서 갑자기 주인공이 된 느낌이었다”며 “마음 자세가 달라졌다. 제가 노력했다기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조금씩 잘 자라고 있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 시간 훌쩍 넘게 진행된 인터뷰이 키워드는 앞서 말했듯 단연 ‘배움’이었다. 깨지고, 배우고, ‘돈꽃’ 속에서 새롭게 피어난 박세영이라는 배우는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20대 때는 깨지는 게 두려웠어요. 제가 겁도 많고 조심성도 많고… 두려워했어요. 늘 완벽하고 싶었거든요. 30대 때는 더 많이 깨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깨져도 된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깨지면서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아요. 사실 30대 때 성숙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씀은 못 드리겠어요. 대신, 더 깨지고 부딪칠 거예요. 부딪치면서 알아가는 거니까요. 훌륭하신 선배님들도 이 과정은 안 겪었을 리가 없잖아요. 선생님들이 ‘나 버텼어’라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훈장이죠. 20년 배지, 40년 배지. ‘돈꽃’을 끝내고 나니 깨지는 걸 훈련이라 생각하고 달게 받아야한다는 걸 배웠어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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