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37
default_setNet1_2

[BF리포트] 페어플레이의 의미

기사승인 2018.06.29  17:17:52

공유
default_news_ad1
▲ 세네갈에 '페어플레이' 점수에 앞서 16강에 오른 일본 / 사진: FIFA 월드컵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페어플레이(fair play). 말 그대로 정정당당한 승부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스포츠에서는 반칙으로 대표되는 비신사적 행위를 하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 경쟁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런데, 단지 반칙을 안 했다고 해서 그 경기를 ‘정정당당한 경기’라고 말할 수 있을까?


28일(이하 한국시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8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리그 일본과 폴란드의 최종전은 축구에서의 ‘페어플레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날 폴란드에 0-1로 패한 일본은 콜롬비아에 0-1로 패한 세네갈과 승점(4)·골득실(0)·다득점(4)·승자승(2-2 무) 부문에서 모두 동률을 이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 앞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도입한 ‘페어플레이 점수’는 승점·골득실·다득점·승자승 부문에서 모두 동률을 기록할 경우, 옐로카드와 레드카드 개수에 벌점을 부여해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리는 규정이다. 옐로카드 1장에 -1점, 옐로카드 누적에 따른 레드카드 퇴장에 -3점의 벌점이 주어진다. 곧장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할 경우에는 -4점, 옐로카드를 받은 상태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면 -5점이다. 일본은 조별리그 3차전서 총 4장의 옐로카드를 받아 6장의 옐로카드를 받은 세네갈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일견 문제 될 것이 없는 규정과 일본의 16강 진출인 듯하지만, 일본과 폴란드의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혹은 TV를 통해 본 축구팬들이라면 ‘페어플레이에 의한 16강 진출’이라는 표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것이다. 일본은 후반 14분 폴란드의 베드나렉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같은 시각 펼쳐진 세네갈과 콜롬비아의 경기에서 세네갈이 후반 29분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기사회생했다.

▲ 승점, 골득실, 다득점, 승자승 부문에서 모두 동률을 기록한 일본과 세네갈 / 사진: FIFA 월드컵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볼고그라드 아레나의 관중이 야유를 퍼붓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세네갈이 콜롬비아에 실점했다는 소식이 피치 위의 선수들에게 전달되자, 일본은 자기진영에서 노골적으로 횡패스와 백패스를 남발하며 시간을 끌었다. ‘점입가경’으로 이미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가 1골차 승리에 만족한다는 듯 별다른 압박을 펼치지 않았고, 경기는 그대로 폴란드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 막판까지 동점골을 위해 분투한 세네갈 역시 콜롬비아에 0-1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일본 대표팀을 향한 일갈이 쏟아졌다. 영국 BBC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경기였다. 월드컵을 더럽혔다”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의 데일리 스포츠는 “공 돌리기는 페어플레이 점수를 염두에 둔 전략이었는데, 이것이 페어플레이인가?”라고 자국선수단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일본의 일부 누리꾼들조차 “마지막은 페어플레이가 아니었다”, “독일을 이긴 한국이랑 바꿔라” 등 비판에 동참했다.

▲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한 상황에서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118km를 뛰었다. 일본은 폴란드를 상대로 83km를 뛰었다. / 사진: FIFA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일본 축구팬들은 피파랭킹 1위 독일을 상대로 투혼을 불사르며 2-0 승리를 일궈낸 한국과 비교하며 일본 대표팀의 투지 없는 플레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 한국은 독일을 상대로 4장의 옐로카드와 16개의 파울을 범하는 등 다소 거친 플레이를 구사했지만 상대선수에 위해를 가하기 위한 파울은 없었다. 경기가 끝나고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한국은 아주 공격적으로 달려들었고, 활동 영역이 넓었다. 지치지 않고 템포를 빠르게 유지했다. 선수 10명이 공에 달려들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의 기량에 찬사를 보낸다”며 거친 플레이를 비판하기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력을 극복하려는 한국 선수들의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페어플레이 점수’로 16강에 오른 일본은 독일 못지않은 우승후보인 벨기에와 오는 7월 3일 맞붙는다. 한국·호주·이란·사우디아라비아가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16강 3회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일본이 벨기에전에서 진정한 의미의 페어플레이를 선보이며 비난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 press@beffreport.com
Baseball / Entertainment / Football / Friends 글이 주는 감동. 베프리포트
<저작권자 © 베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41
default_news_ad4
ad39
default_side_ad1

HOT ARTICLES

default_side_ad2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ad36
default_setNet2
ad35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