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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인생을 노래할 줄 아는 미교의 답은 역시, 노래① (인터뷰)

기사승인 2018.07.06  09: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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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의 걸그룹 해체 뒤 좌절했지만… 팬분들 응원에 긴장 대신 자신감 생겨”

▲ 가수 미교가 '빗소리'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제이지스타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가수 미교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마치 소설 속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비 오는 날 창밖을 바라보며 “빗소리가 들려, 네 생각에 슬퍼… 이름만 떠올려도 마음이 먹먹해”라고 노래하는 미교의 목소리는 이별 후 그리움을 누른다. “잔뜩 흐린 우울한 날엔 괜히 생각나 기분이 그래”라고 읊조리는 미교의 음색은 듣는 이로 하여금 눈물을 짓게 만든다.


이러한 절절한 감성은, 미교의 과거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베프리포트와 마주한 그는 “‘단발머리’, ‘러브어스’ 등 두 번의 걸그룹 실패 후 지하철 역사에 있는 카페에서 휴대폰만 멍하니 바라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며 “가수를 포기하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해봤지만 답은 노래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가 아니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교는 중학생 때부터 스무 살이 될 때까지 필리핀과 미국을 오가는 유학생이었다. 영어공부를 위해 유학을 떠났지만, 사실상 음악공부만 했다. 밴드를 결성해 노래를 하고 팝송을 즐겨들었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떼를 쓰던 어린 아이의 치기라고 생각했던 부모님도 그를 말릴 순 없었다. 결국 유학생활을 접고 고국에 돌아와 ‘단발머리’란 그룹으로 데뷔했던 미교는 팀 해체 후 다시 ‘러브어스’에 합류해 메인보컬로 활약했지만, 뜻하지 않은 해체를 겪으면서 좌절해야만 했다.

좌절 후 꿈을 포기하지 않은 미교는 대신, 휴대폰 메모장에 인생의 큰 그림을 그렸다. 20대 때에는 어떻게든 연예계에서 이름을 알리고, 30대 때에는 연예계에서 자리를 잡은 뒤 음악으로 상을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너무 포기하기 싫으니까 그렇게 했다”고 강조한 미교는 “사실 지금 당장은 모르겠다. 방향을 잡고 가는 게 좋은 것 같다”면서 “돌아가든, 어떻게 가든 그 목적지에만 도착하면 된다”고 말했다.

틈나는 대로 메모장을 보던 소녀는 결국 3번의 데뷔 끝에 ‘커버 여신’, ‘OST 여신’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활발한 활동’이란 성과를 이뤄냈다. 미교는 각종 매체 인터뷰와 방송을 오가는 게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라며 “(힘든 건) 당연한 거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왜 받아야하지?’란 생각이 들었지만, 팬분들과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무대에도 오를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답했다.

‘빗소리’로 컴백한 만큼, 비를 바라보는 관점도 달라졌다고 했다. 걸그룹 생활이 무산된 뒤 압구정 로데오 거리를 하염없이 걸었을 만큼 비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많았지만, 이젠 비를 볼 때마다 ‘빗소리’를 어떻게 홍보해야할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했다.

“쇼케이스 때 말씀 드린 것처럼, 비에 대해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어요. 저는 날씨를 타는 편이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흐린 날에는 우울했는데 이젠 어떻게 하면 ‘빗소리’를 잘 홍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좋게 바뀐 거죠. ‘빗소리’가 저에게 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선물해줬어요.”

▲ 가수 미교가 '빗소리'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제이지스타

미교는 취재진과 만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미교라는 이름이 많이 보일 수 있도록 최대한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한다. 이제 올해 하반기가 시작됐지만, 미교의 일정은 빽빽했다. 조만간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이고, 가을 즈음 공연도 또 개최할 예정이다. 소극장 위주의 공연을 통해 팬들과 보다 가까이 소통하겠다는, 아주 기특한 포부 때문이다. 미교의 공연을 봐야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성장’이란 답이 돌아왔다.

“요즘 일본 노래와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스스로 당당하게 할 수 있을 만큼 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사실 프로모션 개념으로 가는 거라 2주 정도 머무를 것 같지만, 제대로 준비해서 미교라는 사람을 각인시키고 싶어요. 이런 기회가 또 어디 있을까요?”

“많은 분들께서 ‘미교는 아이돌도 아니고, 대체 뭐하는 가수지?’란 궁금증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제 콘서트에 팬으로서 오실 수도 있지만, 제가 성장하는 모습이 궁금해서 오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저는 서서 막연하게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라 무대를 꽉 채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 모습을 예뻐해 주실 것 같아요. (웃음) 사실 여성 솔로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자주 여는 게 쉽지가 않거든요. 제 매력과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의 끝은 역시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고맙다는 말 외에는 딱히 형용할 수 있다는 게 없다”면서 “노래로써 보답하겠다”는 당찬 각오와 함께였다.

“팬분들께서 ‘미교 덕분에 힘을 얻는다’고 해주셔요. ‘무료했던 삶에 미교란 가수가 나타나 삶이 즐겁다’고 하신 분들도 있고요. 하지만 반대예요. 오히려 제가 팬분들 덕분에 하고 싶은 노래를 할 수 있고 서고 싶었던 무대에 설 수 있는 거죠. 저는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손발이 차가워질 만큼 긴장을 하는데, 신기하게 팬분들의 사랑스러운 표정을 보면 자신감이 딱 생겨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앞으로 열심히 활동해 노래로 보답하고 싶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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