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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뷰] 박효신이라는 이유로 모든 게 이해되는 뮤지컬 ‘웃는 남자’의 클리셰

기사승인 2018.07.14  15: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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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효과 및 연출 등 화려한 볼거리... 각각의 사연 많다보니 킬링 넘버의 부재는 아쉬워

▲ 부자들의 성대한 가든 파티. 뮤지컬 '웃는 남자'가 부자들을 그리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EMK뮤지컬컴퍼니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박효신(그윈플렌 역)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귀족에 대한 분노가 저절로 치밀어 오른다. 조시아나 부인을 앉혀두고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라고 두 눈 부릅뜬 채 말하는 그윈플렌에게 연민이 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연출과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무대 효과 등 볼거리를 자랑하는 ‘웃는 남자’의 유일한 단점은 귀에 꽂히는 킬링 넘버가 없다는 것이다. 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킬링 넘버의 부재’는 그윈플렌의 호소력으로 대체된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17세기 귀족들의 유희를 위해 어린이 인신매매를 자행한 콤프라치코스. 그의 끔찍한 범죄에 의해 강제로 ‘웃는 얼굴’을 가지게 된 그윈플렌의 기구한 인생사가 주요 줄거리다. 그윈플렌의 일생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과 부자를 대비시킨다. 떠돌이 약장수이자 쇼맨, 그리고 그윈플렌과 데아를 걷어준 양아버지쯤 되는 우르수스는 그래서 염세적인 사람이다. 길거리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자신들은 행복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영원한 미소 뒤엔 다른 사람과 똑같이, 행복해지고 싶다는 꿈을 꾸는 영혼을 가진 그웬플렌과 앞서 말한 듯 염세적인 우르수스, 그리고 어린 그윈플렌에게 발견 돼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장님으로 살아가는 데아 등 ‘가난한 사람들’을 보여주는 주요 인물들은 뛰어난 감정 연기를 보여준다. 콤프라치코스가 항해하는 장면부터 시작된 1부는 가난한 이들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는데, 어린 그윈플렌도 나이답지 않은 똑똑한 실력을 자랑한다.

▲ 가난한 자들로 대표되는 우르수스와 그윈플렌, 데아가 속한 공연팀이 부르는 '일단 와' (위) '웃는 남자'의 포문을 여는 항해 장면 (아래) ⓒEMK뮤지컬컴퍼니

자신의 내면이 괴물 같다고 여겨 세상만사가 지루한 여인이자 그윈플렌을 통해 삶의 행복을 고민하게 되는 조시아나 공작부인과 고 클랜찰리 공작의 사생아로 태어나 신분 상승을 꿈꾸는 데이빗 더리모어 경 그리고 질투와 목적 없는 증오로 가득 찬 하인 페드로 등 귀족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나름 사연 있는, 개연성 있는 줄거리도 볼 만하다. 특히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의 정선아는 아름다운 외면 속에 감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넘버 하나를 끝낼 때마다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


다만, 이렇게 각자의 사연이 뚜렷하고 할 말이 많다 보니 극이 끝났을 때 기억에 남는 노래가 잘 없다는 게 문제다. 박효신, 정선아, 민경아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자신의 감정을 구구절절 노래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래서 결국 그윈플렌이 하고자 하는 “가난한 자들의 지옥, 부자들의 낙원”이란 이야기는 가사만 다를 뿐 반복된다. 성대한 파티나 돈에 눈이 멀어 이상한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하는 상원의원들로 대표되는 ‘부자들의 낙원’은 클리셰다. 신선함이 없다.

▲ 뮤지컬 '웃는 남자' 공식 포스터 속 박효신 ⓒEMK뮤지컬컴퍼니

그래도 박효신이다. 박효신이 노래하기 때문에 그윈플렌이란 역할이 갖고 있는 정당성이 부여된다. 관객은 박효신의 노래를 듣고 그 정당성에 고개를 끄덕인다. 배우들의 호흡도 좋다. 제작비 175억 원을 어디에 투입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대단한 무대 효과도 볼거리 중 하나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7월 10일부터 8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로 화려한 막을 올리고 2018년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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