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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포트] 2018년에 웬 흑백축구?

기사승인 2018.09.11  17: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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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Flicker 갈무리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1950년대 들어 영국 BBC를 필두로 중계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축구는 ‘글로벌 이벤트’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자국 방송사의 소리·자막 등이 제거된 화면을 제공하는 ‘클린 피드’ 기술은 축구가 각국의 실정에 맞게 지역화되어 소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960년대 이미 컬러중계 기술을 보유한 BBC는 1966년 월드컵서 정부차원의 결정에 따라 컬러중계를 의도적으로 시행하지 않았다. 당시 영국 내 TV 수상기 제조업체들의 기술이 미국과 일본기업 수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주된 이유다.(일본의 경우 1964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컬러 TV를 빠르게 도입했기 때문에 당시 영국 내 기업보다 기술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수) 새벽 4시에 펼쳐지는 잉글랜드와 스위스의 경기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은 TV를 틀었는데 축구가 흑백으로 나와도 TV를 걷어차거나 서비스센터에 연락하지 말자. 그 대신 속으로 25초를 센 후 손뼉을 ‘짝’하고 치면 다시 화면이 컬러로 돌아올 것이다. 축구장에서의 인종차별 반대 캠페인을 전개해온 ‘킥 잇 아웃(Kick It Out)'의 설립 25주년을 기념해 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기획한 일종의 퍼포먼스이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폴 엘리엇은 “적어도 25초 동안은 수백만 명의 시청자들이 다양성의 중요함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라며 “거의 반세기 만에 삼사자 군단의 경기를 흑백으로 보게 됐다”고 밝혔다. 킥 잇 아웃 측은 “지난 25년 동안 축구장이 연령·장애·성별·인종·종교·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얼마나 개방적이고 다양한 장소가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 설립 25주년을 맞은 킥 잇 아웃(Kick It Out) / 사진: 킥 잇 아웃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영국 가디언은 “킥 잇 아웃 캠페인은 지난 2011~2012년 위기를 맞은 바 있다”며 과거 루이스 수아레스(당시 리버풀)와 존 테리(당시 첼시)가 자행한 인종차별 행위를 언급했다. 당시 수아레스는 박지성의 절친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파트리스 에브라를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악수를 거부했고, 테리는 안톤 퍼디난드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해 모두 출전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특히 테리가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많은 흑인선수들이 킥 잇 아웃 캠페인에 진척이 없다며 연례행사 참석을 거부하기도 했다.


25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영국의 축구장에서는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까운 일례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지난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팬으로부터 “영화 ‘혹성탈출’의 DVD 복사본을 구해달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이후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호쾌한 중거리슛 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이른바 “쉿!” 셀레브레이션을 선보이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한편,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 측은 코치(20%) 및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보직(11%)을 흑인 또는 소수인종 출신의 인재들로 채우겠다는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잉글랜드와 스위스 경기의 25초가 축구계 최후의 흑백화면이 되길 바란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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