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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리슨 콘서트’ 여는 박경림, 대화의 다른 방향에 초점을 맞추다① (인터뷰)

기사승인 2018.09.17  08: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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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림 ‘리슨 콘서트’ 오는 10월 19일~21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서 개최

▲ 박경림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여는 '리슨 콘서트'를 기념하기 위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위드림컴퍼니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스티븐 잡스는 “Think Different”, 즉 “다르게 생각하라”고 말했다. 잡스의 말에 비추어 볼 때 박경림은 그야말로 ‘대화의 아이콘’이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리슨 콘서트’라는 이름의 공연을 개최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오히려 누군가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화의 다른 방향’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네와 ‘대화’에 대해 다르게 생각한 것이다.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말이라든가 아니면 쑥스러움이 많아 입 한 번 제대로 못 연다든가 혹여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정리가 안 돼 횡설수설한다든가 하는 그 모든 상황은 박경림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저 어떠한 편견도, 고정관념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듣는 것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다만 상대를 속단하지 않기로는 했단다. ‘리슨 콘서트’를 여는 그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감히 속단하지 말자는 거죠. 아무도 모르는 일을 제가 감히 속단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제 옆에 해맑게 웃고 있는 그가 제일 슬플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많은 시간 속단해오며 살았어요. 많이 알아야 더 사랑하게 돼요. 그렇다는 핑계로 ‘이 사람은 이럴 거야’라고 생각해왔어요. 하지만 누군가의 그 소중한 인생을 절대 속단할 수 없다는 걸 이젠 깨달았죠. 그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뿐이에요.”

1999년 대학로에서 국내 최초로 토크 콘서트를 시작했던 그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20년쯤 살아본’ 이 땅의 모든 이들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맥락도 없이 아주 스펙터클해지는 우리네의 삶,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들을 함께 조명하기 위함이다. ‘듣고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자리’다.

“연예계에 데뷔하고 20년 동안 말을 하는 ‘토커’로서 살았다”는 박경림은 이제 ‘리스너’가 되기로 했단다. 수없이 많은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며 “말이 많다고 말을 잘 하는 게 아니다”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토크 공연이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타인의 말을 들으면 꼭 해결을 해줘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하지만 그 사람은 해결을 원하는 게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 듯 들었다.

“현실은 바뀌지 않잖아요.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현실에 돌아갈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얻을 수도 있는데… 대화하면서 생기는 유대의 힘이 크다는 걸 배웠죠.”

▲ 박경림이 데뷔 20주년을 맞아 여는 '리슨 콘서트'를 기념하기 위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위드림컴퍼니

박경림은 이제 연예계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등극했다. 영화의 첫 선을 보이는 자리나 가수들의 컴백 쇼케이스에서 ‘섭외 1순위 MC’가 됐다. 배우, 가수들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다 재치 있는 입담으로 참석자, 시청자 모두를 즐겁게 하는 그의 능력 덕분이다.

행사를 진행하기 전 만나는 사람에 대해 검색하고 기사도 살핀다고는 하지만, 그건 모든 MC가 하는 일이라며 겸손함을 보인 박경림은 “기본적으로 ‘상대가 이걸 안해도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임한다”고 말했다. 배우 조승우, 백윤식가 애교를 부리고 ‘귀요미송’을 하도록 이끌어냈던 그에게 비결을 묻자 나온 대답이었다.

“사실 그 분들이 애교를 부리고 ‘귀요미송’을 불러야 할 의무는 없어요. 다만 V앱을 보시는 시청자 분들께서 원하시기 때문에, 저는 그 분들과도 소통해야 하니까 부탁을 드린 거죠. 애교나 ‘귀요미송’이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하지만 저는 그 두 분이 팬서비스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대화하면서 충분히 느꼈기 때문에 정중히 부탁을 드렸어요. 해주실 거란 믿음은 있었죠.”

매 행사를 진행하며 배우고, 또 배운다는 박경림은 대화를 협주에 비유했다. 대화에 참여하는 모두가 마음의 문을 열고 한 발짝 나아갈 때, 비로소 그 대화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리슨 콘서트’도 그 결을 함께 한다. 그가 보여주는 경청의 자세는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인생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소박하지만 소중했던 순간들을 가장 특별하게 만들어내는 박경림의 경청은 더 깊은 공감으로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혀갈 예정이다.

“극장에서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나누는 대화의 힘이 되게 커요. 제가 한 사람의 인생을 소중히 듣는다면, 관객들도 ‘듣는다’라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거예요.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질 거고요.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이 많은 만큼 이제는 제가 그 분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들어드리고 싶어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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