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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에피톤 프로젝트가 음악을 하는 이유 (인터뷰)

기사승인 2018.10.04  12: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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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연말에 규모 커진 공연도 준비... 내 음악 기다려주는 팬들 많다는 걸 알았다”

▲ 에피톤 프로젝트가 4일(오늘) 네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최근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새 앨범에 ‘연착’이란 곡이 있어요. 전주로 넘어가기 전, 네 마디 확 퍼지는 라인이 있는데요. 그 네 마디를 한 달을 쳤어요. 피아노 앞에 한 번 앉으면 8~12시간을 칠 때가 있거든요. 이 짓을 약 한 달을 하다 보면 어떤 날, 딱 그게 나와요. 진짜 그 순간에 모든 고민이 해결돼요. 원하던 마디 그 이상의 것이 나왔을 때 ‘됐다’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런 희열 때문에 음악을 해요. 저에겐 그게 위안을 넘어선, 희열이니까요.”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Epitone Project(이하 에피톤 프로젝트, 본명 차세정)의 말이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으로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본인은 어떻게 위로를 받느냐고 묻자 나온 대답이었다. 그는 음악으로 치유하고, 음악으로 치유 받는다. 에피톤 프로젝트가 그간 해온 음악이 그렇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4일(오늘) 오후 6시 4년 만의 신보이자 네 번째 정규앨범 ‘마음속의 단어들’을 낸다. 복잡하고 무거운 내밀한 감정들에 대한 단어를 키워드로 노래한 11곡이 수록됐다. 그는 앨범의 타이틀 ‘마음속의 단어들’이란 말을 완성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일 걸렸다고 고백했다. 음반에 다 담을 수 없는 작업기를 비롯한 깊은 속내는 원고지에 적었다. 그 에세이는 이달 말 출간된다.

“곡을 쓴다는 건 그래요. 어떤 날은 마음에 들어요. 그러면 자만심에 빠지기도 하죠. 하지만 그런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아요. 저를 자책하면서 자괴감에 빠지죠. ‘나보다 음악을 잘하는 사람은 많은데, 나는 왜 음악을 할까?’, ‘저 사람은 왜 저렇게 음악을 잘하지?’라는 일종의 열등감이 들기도 해요. 그게 계속 반복되죠. 그래서 앨범이 늦어진 것도 있어요.”

▲ 에피톤 프로젝트가 4일(오늘) 네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최근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고민의 고민을 거듭해 수록한 11곡은 에피톤 프로젝트의 ‘현재’이자 ‘현실’이다. ‘첫사랑’, ‘소나기’, ‘어른’, ‘마음을 널다’ 같은 이번 수록곡엔 그의 ‘지금’이 담겼다. <외롭지 어른으로 사는 일이 / 슬프지 어른으로 버티는 일 / 그 때는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았었지, 어린 날의 누구나 그랬으니까 (어른 中)>라고 노래한 그는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멋있지 않더라도 멋있는 어른으로 산다는 건 어떤 걸지 궁금해요.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떤 어른으로 남아야할까… 그런 고민들을 1년에 가끔씩 하는데요. (웃음) 그런 고민을 하다가 가사를 먼저 쓰기 시작했어요. 그걸 발전시킨 게 ‘어른’이에요. 어떻게 보면 너무 쓸데없이 진지한 것 같아 리듬을 비교적 밝게 하려고 했어요.”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22곡 정도를 썼다. 보통 한 앨범을 만들 때 실릴 곡 두 배수 정도를 작업한다고 했다. 그 후 회사와 상의를 통해 다듬고 또 다듬는다. ‘마음속의 단어들’을 위해 쓴 22곡 중 일부는 너무 무거워서, 혹은 편곡이 완성되지 않아서 싣지 못했다. 그는 “타 가수들에게도 곡을 주곤 하는데, 이런 데모들을 갖고 있다가 살펴볼 때도 있다”면서 “앨범을 오랜만에 내기도 했으니, 머지않은 시일 내에 재미있는 컬래버레이션이나 싱글 단위의 음반도 내볼까 생각 중이다. 음악 시장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과정에서 적응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가 앨범을 내지 않았던 4년 동안 가요계는 많이 바뀌었다. 대중음악은 다양해졌고, 국내 가요는 케이팝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에서 그 위용을 떨친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을 예로 들며 “UN(유엔)에서 연설을 한다고 했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그러한 일들이)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차트 안에 있는 음악도 좋지만, 이젠 대중들이 음악을 찾아듣는 것 같아요. 취향이 더 넓어진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이 귀한 시대에 살았었어요. 요즘 친구들은 ‘CD를 왜 사냐?’고 묻기도 할 정도로 디지털 시대로 넘어왔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보이지 않는 음악의 가치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차트 인을 하든 못 하든 제 음악을 계속 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요. 사실 음악이 너무 빨리 소모되는 현 사태는 아쉽기도 해요.”

▲ 에피톤 프로젝트가 4일(오늘) 네 번째 정규앨범 발매를 기념해 최근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빠르게 소모되는 음악, 그런 흐름에도 에피톤 프로젝트의 신보를 기다리는 팬들… 에피톤 프로젝트가 음악을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몇 년 전 진행한 전국 투어에서 얼굴이 익은 팬들이 보일 때마다 ‘내가 뭐라고 여기까지 와주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 생각은 그의 원동력이 됐다. “전보다는 공연을 더 자주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 성격이기도 한데, 저는 들뜨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다른 공연에선 불꽃과 폭죽이 팡팡 터지지만, 저는 감정을 다 내려버리는 공연을 해요. 변명하자면 제게 밝은 곡이 없어서겠지만요. (웃음) 페스티벌에 가서도 ‘저는 여기 앉아서 두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를 겁니다’라고 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아와주시는 분들이 계셔요. 이번 연말에도 새 앨범 발매를 기념해 공연을 할 거예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아요.”

에피톤 프로젝트는 인터뷰 말미, 연말 공연에 대한 귀띔도 잊지 않았다. 연출 감독님과 상의해서 멋있게 할 거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공연이라는 것이다. 그의 음악을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큰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가 어느 덧 ‘정규 4집 가수’가 됐어요. 그러면서 제 음악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꽤 많다는 걸 알았어요. 음악을 통해 위안을 받는 분들에 대한 답가 공연이기도 해요. 어떻게 멋있게 보여드릴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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