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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리포트] 난민에서 ‘사커루’로

기사승인 2018.10.17  16: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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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란히 호주 대표팀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토마스 덩(왼쪽)과 아웨르 마빌, '사커루(Socceroo)'는 사커(Soccer)와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인 캥거루(Kangaroo)의 합성어 / 사진: 호주 축구대표팀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베프리포트=정일원 기자] 남수단 난민 출신으로, 오랜 친구사이인 토마스 덩(21, 멜버른 빅토리)과 아웨르 마빌(23, FC 미트윌란)에겐 평생 잊지 못할 하루였다. ‘사커루(Socceroo·호주 축구대표팀 애칭)'의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둘이 함께 피치를 누볐기 때문.


16일(한국시간) 그레엄 아놀드 감독이 이끄는 호주 대표팀은 쿠웨이트시티에서 펼쳐진 쿠웨이트와의 평가전서 4-0 대승을 거뒀다. 오랜 친구와 함께 같은 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덩은 호주의 네 번째 골을 넣은 마빌을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남수단 난민 출신인 덩과 마빌의 가족은 자국 내 교전을 피해 국경을 넘어 케냐로 이주했다. 마빌은 남수단 난민들의 거처인 카쿠마 난민캠프서 태어났고, 덩은 카쿠마 난민캠프 인근 지역인 나이로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둘은 9년 전 호주의 애들레이드 지역에서 처음 만나 축구를 향한 열정을 공유했다.

덩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마빌과 나는 서로 오래 알고 지냈다. 같은 학교를 다녔던 우리가 같은 날 대표팀에 데뷔한 것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꿈이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같은 날에 호주 대표팀서 데뷔전을 치른 것도 모자라, 서로 골까지 합작했으니 감회가 더욱 남다를 터. 호주가 3-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쿠웨이트의 공을 뺏어낸 덩은 곧장 마빌에게 머리로 패스를 건넸다. 덩의 패스를 받은 마빌은 다른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을 흔들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마빌에게 가장 먼저 달려온 선수는 역시나 덩이었다.

마빌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덩이 내 뒤에 있었기 때문에 긴장하지 않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같은 날 함께 데뷔전을 치른 것은 큰 꿈이 이루어진 것과 같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훗날 우리 손자들에게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줄 날이 올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토마스 덩과 아웨르 마빌을 응원한 파트리스 에브라 / 사진: 파트리스 에브라 공식 소셜미디어 갈무리

경기가 끝나고 호주의 아놀드 감독은 “덩과 마빌은 충분히 경기를 뛸 만한 실력을 갖췄다. 그들의 경기 출전은 단지 호의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며 덩과 마빌의 잠재력을 치켜세웠다.

박지성의 절친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파트리스 에브라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놀라운 이야기다. ‘어디서 왔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덩과 마빌을 응원했다.

한편, 오는 주말 펼쳐지는 호주 A리그 멜버른 시티와의 ‘멜버른 더비’를 위해 곧장 호주행 비행기에 오르는 덩은 “어머니께 가장 먼저 전화할 것이다. 매일 나를 훈련장에 데려다주신 어머니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행복하다”고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온 어머니께 감사의 메시지를 띄웠다.

정일원 기자 1one@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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