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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자백’ 김영훈 “박시강 역을 만난 건 제 인생의 복이죠”① (인터뷰)

기사승인 2019.05.15  0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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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나빠 보이려 노력한 박시강... 앞으론 치정 멜로·코미디 장르도 하고파”

▲ 배우 김영훈이 tvN '자백'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레드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tvN ‘자백(연출 김철규, 윤현기·극본 임희철·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스팩토리)’ 종영 후 그 다음 날인 지난 13일, 베프리포트와 만난 배우 김영훈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종방연을 마치고 완전히 ‘자백’을 보내준 그는 “좋은 분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그 자체가 좋았다”며 “현장 분위기가 ‘자백’이 웰메이드 드라마란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에 분명히 일조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 성격 자체가 외향적이질 못 해요. 지적을 받으면 ‘연기가 내 길이 아닌가?’란 생각을 할 때도 있죠. 작품이란 건 결국 선후배 동료들의 호흡 속에서 스태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건데, ‘자백’ 촬영장에 계셨던 감독님들은 정말 제 눈빛과 미묘한 모습들을 잘 캐치해주셨어요. 박시강이란 인물을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자백’을 만난 건 제 인생의 복이죠. 준호부터 시작해 현빈이, 유재명 선배, 남기애 선배, 문성근 선배… 다들 너무 좋았어요.”

김영훈이 연기한 박시강은 전직 대통령의 하나뿐인 조카이자 국회의원으로, ‘차승후 중령 살인사건’의 진범이었다. ‘자백’이 방영되는 동안 표독한 정치인의 삶을 살았던 김영훈은 “연기할 때만큼은 못된 박시강으로 보이고 싶어서 더 나쁘게 보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남산에서 연설하는 장면(3회 첫 등장)을 연습하고 또 했다”고 밝혔다.

▲ 배우 김영훈이 tvN '자백'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자백' 방송화면 캡처

“보통 작품에 들어가기 전, 남산이나 북한산을 다니면서 생각 정리를 하곤 해요. 이번엔 ‘자백’ 출연이 확정되고도 남산에 갔어요. 제가 3회에서 국회의원 출마 앞둔 전직 대통령 조카니까 연설을 하면서 등장을 하는데, 남산 계단 하나하나를 밟으면서 그걸 읊었다니까요.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더니 이상하게 쳐다보는 어르신들도 계셨죠.” (웃음)


그는 “이러한 고생이 보람된 기억이었다”고 강조했다. “‘살집이 있으면 더 나빠 보일 수도 있으니 살을 찌울까?’, 아니면 ‘날카롭게 보이도록 다이어트를 할까?’ 이런 고민들도 해봤다”던 김영훈은 “이렇듯 하루아침에 고쳐지지 않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는 그 자체가 배우로서의 장점인 것 같다. 정답은 없지만, 그 정답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연기가 재미있으면서도 굉장히 어렵다”고 털어놨다.

“사실 관객이 있기 때문에 연기가 재밌는 거죠. 제가 어떤 연기를 하면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작품을 보고 스트레스를 푸는 시청자들도 있을 거고, 묵직한 메시지를 받은 분들도 계실 거고요. 그래서 연기자는 좋은 직업이에요.”

▲ 배우 김영훈이 tvN '자백'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레드라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좋은 직업’이라 자부하던 그에게 또 한 번의 악역을 기대해도 좋겠느냐 물었더니 “사실 쫄보라 ‘자백’ 관련 기사의 댓글도 못 봤다”면서 “박시강은 제가 생각해도 재수 없는 인물이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래 성격이 그러신가요?’란 말도 들었어요. 그런 말을 들으니 ‘내가 열심히 했구나’ 싶기도 하다가, 저도 사람인지라… 하하. 촬영 감독님께서도 주변에서 ‘배우 김영훈 실제 성격이 박시강이랑 비슷하냐’는 질문을 받으신 적이 있대요. 그래서 똑같다고 하셨답니다. (웃음) 그래도 악역이 들어오면 또 해야죠. 악역은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할 때 꼭 필요한 인물이거든요. 다만 다른 악역과 어떻게 차별화를 둬야할지 고민은 필요하겠죠? 스트레스는 안 받아요.”

그런 그의 올해 목표는 ‘치정 멜로’와 ‘코미디’에 도전하는 것이다. 인간 김영훈, 배우 김영훈을 나누는 그 대신에 좋은 배우들을 만나 좋은 작품을 또 한 번 만들어가고 싶단다. “치정 멜로, 코미디를 정말 좋아하는데 그런 역할을 아직 만나지 못해 아쉽다”던 그는 “박시강을 보신 분들이 욕하고, 또 욕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또 다른 캐릭터로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자백’은 장르물이었죠. 저는 나쁜 박시강이었고요. ‘자백’이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작품을 할 수 있어 행복했고, 이젠 더 많은 캐릭터로 시청자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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