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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가수 지코와 인간 우지호의 ‘THINKING’① (인터뷰)

기사승인 2019.11.08  08: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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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트 성적 좋았지만... 늘 공감에 대한 결핍 있었죠”

▲ 지코가 첫 번째 정규앨범 'THINKING'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스펙트럼이 한층 더 넓어졌구나’란 평가를 얻고 싶어요. 보통 신나고 즐거울 때 제 음악을 찾아주셨는데, 이젠 그 외의 감정도 채워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지코의 말이다. 지코는 8일(오늘)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첫 번째 정규앨범 ‘THINKING(띵킹)’ Part.2를 발매한다. 앞서 9월 30일 발매한 Part.1의 연장선이다. 그가 자신의 이름을 내 건 첫 번째 정규앨범의 파트를 나눈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열 트랙을 한꺼번에 건네드리면 받아들이는 데에 힘드실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관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표현에 차이를 둔 두 장의 음반이 나왔다.

‘THINKING’은 지코를 넘어 인간 우지호, 그 안에 깃든 생각들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이다. Part.1에서 지코의 생각을 친절한 톤으로 넓게 펼쳐놓았다면, Part.2는 그보다 디테일한 표현으로 사사로운 내면까지 투영시킨 감독판과 같다. 앨범 프로듀싱은 물론 콘셉트, 뮤직비디오 스토리텔링, 디자인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인간 우지호’와 ‘가수 지코’의 양면성을 모두 담았다.

그는 “데뷔 8년 만에 솔로로서는 첫 정규앨범을 내게 됐다. 아직 Part.1만 나와 정규앨범을 냈다는 실감은 아직 안 난다.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가 된다”면서 “제 해석과 듣는 이의 해석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약간의 염려가 있다. 다른 해석이 두려운 건 아니다. 그 점이 재밌고 신선하다. 다만 공감을 더 이끌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 지코가 첫 번째 정규앨범 'THINKING'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가 말한 ‘공감’은 차트 성적과 때로는 일치하고, 때로는 일치하지 않는다. ‘차트 이터’라는 별명답게 손을 대는 곡마다 히트시킨 그는 “앨범을 냈을 때 좋은 스코어를 얻어온 것과 관련해 아주 만족스럽다”면서도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에 있어선 늘 결핍을 느껴왔다”고 고백했다.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은 가사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대체로 사운드가 편해서, 좋아서였던 것 같아요. 여태까지의 제 음악이 신나는 감각을 자극했다면, 이번엔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려고 노력했어요. 사운드보다 앨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실 때 저에게 더 큰 만족감이 오는 것 같아요.”

신보에는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를 비롯해 ‘another level(어나더 레벨)’, ‘Dystopia(디스토피아)’, ‘Ballon(벌룬)’, ‘꽃말’ 등 총 다섯 곡이 실렸다. ‘남겨짐에 대해’는 그가 눈여겨보는 신예 아티스트 다운이 피처링한 곡으로, 따뜻한 아르페지오 선율 위 낮고 잔잔한 보이스와 먹먹한 노랫말이 인상적인 노래다.

그는 ‘THINKING’을 통해 ‘인간 우지호’를 탐구했다고 말했다. 대중이 바라보는 지코 혹은 우지호와 주변인이 바라보는 인간 우지호의 모습은 괴리가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화려하고 날 서 있는, 혹은 자유분방한 모습도 일종의 제 캐릭터지만, 아직도 못 보여준 면이 더 많다”고 다시 운을 뗀 지코는 “나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걸 안다. 부정적 시선, 긍정적 시선이 극과 극의 인생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지코가 첫 번째 정규앨범 'THINKING' 발매를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도 정확히는 알지 못하지만, 대중들이 바라보는 저는 화려하고 거칠고 지나치게 솔직하고, 이런 부분이 좀 강조되어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앨범을 통해 탐구한 저는 감추고 싶은 것도 많고 생각도 많고 강해지려고 노력하나 흔들림을 겪고 있는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Part.1을 통해 이 간극이 좀 좁혀졌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제 모습을 좀 편견 없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실제로는 쇼핑도 잘 안 해요. 스태프 분들이나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걸 좋아해서 그럴 때는 제외하고요.”

갑자기 진지한 음악을 꺼낸 덕에 대중이 놀랄까봐 걱정했다는 그였다. 지코는 “결과물들에 녹아져있는 지코란 캐릭터가 워낙 확실하다보니, 제가 얘기치 못한 주제나 상상하지 못한 바이브의 곡을 들고 나왔을 때 ‘당황스러워하시지 않을까?’란 우려를 했었다”며 “사운드적으로 편안한 곡을 써왔는데, 어떻게 보면 신나지 않으면서도 신나는 척을 했었던 것 같다. 납득이 안 가는 기분을 표현하기보다는 스스로도 끄덕일 만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THINKING’ 앨범의 결도 이 생각과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대신 Part.1의 ‘천둥벌거숭이’, Part.2의 ‘another level’ 같은 곡으로 친절함을 유지했다고 생각해요. 직관적인 사운드를 갖고 있는 노래거든요. 지코 기존의 색깔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는 진지하면서도 신나는, 신나면서도 진지한 곡을 쓸 예정이에요. 그 모두가 지코의 색깔이니까요.”

인터뷰 말미, 군 입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1992년생인 그는 내년 입대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나오지 않았다. 구체적 일정이 잡히면 당연히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연 지코는 “오히려 공백이 생긴다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에 몰두하느라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 또 생각이 많아지는 거 아닐까요? 아... 명곡이 또 나오겠죠!” (웃음)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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