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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 TALK] ‘동백꽃 필 무렵’ 이정은, 연기라는 광활한 우주 속에서① (인터뷰)

기사승인 2019.12.05  11: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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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에 대한 울림 줬던 드라마... 공효진과 코미디도 찍고 싶네요”

▲ 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필 무렵'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역시는 역시였다. 배우 이정은이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연출 차영훈, 강민경)’서 자신의 진가를 또 한 번 발휘했다. 어릴 적 동백(공효진 분)을 버리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엄마 정숙 역을 맡아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은 이정은은 “드라마에 피해가 아닌 득이 됐다고 말씀해주시는 게 제일 근사하다”며 “좋은 결과를 얻어낸 건, 제가 노력했다는 걸로 해석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같은 여자 동백과 촌스럽지만 섹시한 남자 황용식(강하늘 분)의 생활밀착형 치정 로맨스 드라마다. 보수적인 섬 웅산에서 술집 카멜리아를 운영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 동백, 그런 동백에게 “사랑하면 다 돼”라고 말하면서 무조건적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렸다. 공효진, 강하늘의 로맨스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작품이란 점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정은이 생각한 ‘동백꽃 필 무렵’의 힘은 ‘가족에 대한 울림’이었다. 그는 “보고나서 친정엄마한테 전화를 걸 수 있는 작품이 드물지 않았나. 이런 일반적이고 촌스럽기도 한, 사람들의 일상을 다룬 드라마가 많다가 한동안 재벌 이야기처럼 우리와 거리감 있는 내용이 주를 이뤘던 것 같다. ‘동백꽃 필 무렵’은 요즘 세대를 다시 투영했다”며 “제가 정숙이를 연기해서 그런지, 미혼모와 가족 구성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요즘 시대는 내 가족만 챙길 수 없는 세상이다. 새로운 가족의 의미, 이웃이 돌봐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많은 울림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저에게도 제 부모님, 형제자매 말고 가족처럼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극 중 필구 같은 존재도 있고요. 이정은이란 인간이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고, 말하고 싶었던 어떤 개인적인 이야기를 정숙이란 캐릭터를 통해 전달한 것 같아요.”

▲ 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필 무렵'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정은은 “다음 세대들이 어른들에게 상처받지 않고, 결핍된 가정일지라도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을 이야기한 드라마였다”며 “한부모 가정이 정말 많더라. 그런 부분을 건드린 게 좋았다. 또 제시카(지이수 분)의 부모처럼 사랑이 너무 커서 아이들의 성장을 막는 가정도 있지 않나. 부모에게 교육이 되는 드라마였다”고 덧붙였다.

공효진과 10살 차이지만 엄마로 분한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근작 ‘아는 와이프’에선 한지민의 엄마로 열연했던 그는 “드라마를 바라보시는 분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하다. ‘지민 씨, 효진 씨의 엄마라는 걸 믿어줄까?’, ‘아버지 쪽이 괜찮은 인물이겠거니’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결국 그 남자를 매혹시킨 건 나다. 내 성품이든 미모든 몸매든 어떤 달란트가 있는 것처럼, 이런 내가 엄마로 나와 줘야 우리 시대 엄마들한테 희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요즘 너무 예쁜 엄마들이 많은데, 사실 우리 엄마들은 평범하게 일상적인 옷을 입잖아요. 효진 씨가 워낙 내추럴하게 연기를 하는 편이고, 그의 자연스러움을 저는 존경할 정도로 너무 좋아하거든요. 저도 효진 씨와 톤을 맞추는 데에 주력했어요. 물 흘러가듯. 그게 서로의 케미를 만들어준 것 같아 보람 있었고, 또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생각해요.”

▲ 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필 무렵' 종영을 기념해 베프리포트와 만났다 / 사진: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울러 이정은은 “공효진과 모녀로 또 만나는 것도 좋지만, 직장상사와 선후배, 자매로도 만나고 싶다”며 “코미디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공효진이란 배우는 로맨틱 코미디뿐만 아니라 코미디 그 자체에도 감각이 있더라. 되게 재밌는 부분이 많다. 함께 한다면 풍요로운 게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정은은 “연기를 못 한다고 손가락질 받더라도 굴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우주를 빗대어 표현하며 “이정은이란 DNA가 계속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반대의 캐릭터를 맡고 싶으냐고 여쭤보셨는데, 어떤 배우를 봐도 사실 완전히 정반대는 없더라고요. 그 격차를 만들려고 하긴 하지만, 우주 안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행성을 돌아다니기는 하는데, 축은 크게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 축을 늘려봤자 고무줄처럼 다시 돌아가는, 그 탄성 안에서 여러 가지를 해보는 거죠. 이정은을 통해 투영되는 인물이기 때문에 결국엔 저의 DNA가 계속 나올 거예요. 그래서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은 없고 주어지는 대로 시험해보고 싶어요. 물론 불시착할 수도 있겠죠. 화성 가야 하는데 목성 갈 수도 있고. 하지만 포기는 안 할 거예요. 연기 못한다고 손가락질 받아도 굴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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