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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이슈] ‘산후조리원’·‘구미호뎐’·‘노는 언니’·‘나는 살아있다’, 고정관념 깬 女 캐릭터

기사승인 2020.11.25  10: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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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들이 주인공 된 안방극장... 여성 스포테이너도 예능서 큰 활약

▲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예능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사진: 각 포스터

[베프리포트=김주현 기자]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매력적인 여성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방송가에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고정관념이나 틀을 깬 신선한 매력을 갖춘 여성 캐릭터들의 스펙트럼이 확장되고 있는 것. 드라마에서는 산모로 새로운 인생 막장을 연 엄마들의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나서 지키는 ‘걸크러쉬’ 여성 캐릭터가 눈길을 끌고 있으며, 예능에서는 스포츠, 극기 훈련 등 더욱 다변화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 ‘노는 언니’ : 언니들이 노는 것만 봐도 좋아!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연출 방현영, 박지은)’의 중심은 박세리가 잡는다. 박세리란 어떤 존잰가. 한국 여자 골프의 중흥기를 이끌었으며, LPGA 통산 25승을 기록했고, 미국과 한국의 골프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스포테이너(스포츠 스타+엔터테이너)의 연예계 진출은 흔한 일이 아니라지만, 사실 여성들에게는 마냥 쉽지 않은 문이었다. JTBC ‘뭉쳐야 찬다’가 ‘스포츠 전설들의 조기축구회’를 표방하여 다양한 색깔의 스포테이너를 대거 출연시켰으나, 이는 모두 남자였고, 전미라, 이상화 같은 여성들은 1회 게스트로 출연했을 뿐이다.

‘노는 언니’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박세리는 ‘노는 언니’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여자선수들이 방송에 노출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 안타까움이 있었다”며 “그 와중에 우연치 않게 PD님께서 좋은 방송을 만들어주셔서 솔직히 기대가 크다.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현희 역시 “저는 TV를 즐겨보는 편인데, 남자 운동선수들은 많이 나오더라. 여자선수들은 그런 기회가 없다는 게 아쉬웠다”면서 “이렇게 제가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선수들은 운동만 했기 때문에 악플이 달리는 경우도 많았는데, ‘노는 언니’를 통해 진솔한 개개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 ‘나는 살아있다’ : 마냥 자극적이지만은 않아 뭉클한
예능계에 부는 ‘강한 언니’ 바람도 뜨겁다. ‘노는 언니’를 비롯해 재난 상황 발생 시 생존 비법을 전수하는 tvN 예능 프로그램 ‘나는 살아있다(연출 민철기·심우경)’에는 707 특전사 출신 박은하가 생존 수업의 교관으로 출연하며 방송 전부터 열띤 화제를 모았다.

박은하 교관의 따뜻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6인의 교육생 김성령, 김민경, 이시영, 오정연, 김지연, (여자)아이들 우기는 고된 훈련에도 생존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도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근성과 의지로 각자 가진 두려움을 이겨내고 도전에 성공하는 모습으로 매회 안방극장에 감동과 재미를 모두 선사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무색하게 모든 훈련을 거뜬히 해내는 김성령부터 자타공인 에이스 이시영과 뜻밖의 트라우마를 고백하고 극복 중인 김민경까지, 교육생들의 입체적인 모습을 담아내며 예능 프로그램 속 여성 캐릭터의 범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또한 이들이 동료들의 지지와 교관의 응원으로 여러 두려움을 이겨내고 훈련을 완수해내는 일련의 과정과 단단한 연대에서 오는 성장기는 진솔하고 신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6인의 교육생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은 물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출연진으로 구성된 만큼, 각각의 매력과 자매와 모녀를 넘나드는 다양한 케미스트리 역시 신선한 포인트로 주목받고 있다.

▲ '산후조리원'은 다양한 엄마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구미호뎐' 조보아 역시 직진하는 주인공으로 극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 사진: 각 포스터

▶ ‘산후조리원’ : “여자는 강하고, 어머니는 더 강하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연출 박수원·극본 김지수)’은 산후조리원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드라마답게 ‘초보 엄마’ 캐릭터가 극을 이끌어 나간다. ‘산후조리원’ 속 엄마들은 예상치 못한 모습과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양한 엄마들을 대변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렸다.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상무이지만 조리원에서는 최고령 산모인 늦깎이 엄마 오현진(엄지원 분), 존재만으로도 어렵다는 쌍둥이 남아를 무려 자연분만, 완전 모유로 길러낸 모든 것이 완벽한 조리원의 여왕 조은정(박하선 분), 아이는 낳았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비혼맘 이루다(최리 분) 등 다양한 유형의 엄마들이 등장해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탁월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주인공들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만큼 직장에서도 성공하는 여성, 남편과 부부로서 사랑을 잃지 않는 아내, 엄마에게 소중한 하나뿐인 딸 등 다양한 역할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장면도 놓치지 않는다. “여자들의 우정은 아이를 낳고 시작된다”는 6화의 대사처럼, 각 인물들의 매력만큼 이들이 보여주는 엄마들 간의 연대와 애틋한 관계성도 드라마의 또 다른 묘미다.

또 출산과 육아를 주제로 하지만 서투른 것에 처음 마주한 사람들이 몰랐던 것들을 배워나가고 점차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산후조리원’은 결혼 여부는 물론 남녀노소, 세대 불문 여러 이들에게 가족의 존재와 일의 의미 등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지고 화두를 끌어낸다. 실제 출산 경험을 살려 대본을 집필했다는 김지수 작가의 “엄마가 되어도 여전히 일, 성공, 사랑의 욕망이 너무도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것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바람처럼,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체적인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다양한 욕망은 시청자들의 몰입과 성찰을 이끈다. 지난 24일 종영.

▶ ‘구미호뎐’ : 직진하는 여자주인공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연출 강신효·극본 한우리)’에는 당당하고 개성 넘치는 매력으로 구미호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주인공 남지아(조보아 분)가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로 시청자의 마음까지 매료시키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생에서도 구미호에게 먼저 “너 내 부하해라”라는 당돌한 대사로 백두대간을 뒤흔든 희대의 스캔들 주인공 자리를 꿰찬 남지아는 현생에 환생해서도 더욱 업그레이드된 열정과 패기로 ‘직진 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만의 흔들림 없는 확고한 신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주팔자를 바꾸고 온 몸을 내던질 정도로 진취적인 행보와 운명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당찬 면모는 이 시대의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영특한 판단력과 뛰어난 기지를 발휘해 위기일발의 순간, 인간인 그녀가 되려 전(前) 백두대간의 산신 이연(이동욱 분)을 지켜주는 강인하고 든든한 모습으로 전무후무한 ‘걸크러쉬’ 여자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기도.

아울러 남지아뿐만 아니라 ‘구미호뎐’에 등장하는 여러 여성 캐릭터들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동물원에 갇혀 학대당했던 슬픈 과거로 인해 공격적이지만 달콤살벌한 매력을 갖춘 기유리(김용지 분), 산신들도 꼼짝하지 못하는 카리스마를 갖춘 염라대왕의 누이이자 삼도천의 문지기 탈의파(김정난 분) 등 넘치는 개성을 갖춘 신선한 설정의 캐릭터들이 극의 몰입과 재미를 배가하고 있다. ‘구미호뎐’이 수목드라마 1위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캐릭터들의 매력 덕분이다.

김주현 기자 kjkj803@beff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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