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앙생활 말씀산책
에스라 기도와 개혁운동

본문: 스10:1-17

   
▲ 최덕수 목사
본문은 에스라가 주도하는 2차 포로 귀환 후에 에스라를 중심으로 일어난 회개 운동에 대한 사건이다. 포로생활에서 돌아온 4개월 여 만에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 여자와 통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방 땅 바벨론에서 이방 여인과 통혼했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될 수 있겠지만, 불가마와 같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끝내고 돌아와서 또 다시 이방 여인과 통혼하는 죄를 범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는 마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다시 그 죄를 지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일찍이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신 하나님께서 각종 율법을 주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도록 하셨다. 도덕법인 십계명은 말할 것도 없고 의식법조차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도록 주신 것이다.

그런데 거룩해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 여자를 가까이 한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여러 선지자들을 보내시고 죄로부터 돌이키도록 하셨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전히 범죄하였고 마침내 바벨론에 포로로 사로 잡혀 갔다.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누구보다 죄에 대한 무서움을 절실하게 경험했을 것이다.

우리도 그런 존재이다. 토한 것을 도로 먹고 죄의 자리로 다시 돌아가 눕는 것은 개나 돼지나 하는 일이 아니다. 죄인인 우리 모두가 같은 실수를 범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포로에서 돌아온 그들이 그런 죄를 범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는 죄인이기 때문에 죄를 지은 것이다. 이 일에는 제사장과 레위인도 예외가 없었다. 죄는 한 부류의 사람만 공격하지 않는다. 죄는 모든 사람을 공격한다. 자신의 계략대로 우리야가 적진에 들어갔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요압으로부터 들은 다윗이 “칼은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삼키느니라”고 말했던 것처럼, 죄의 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상처를 입힌다.

그러나 에스라는 낙심만 하지 않았다. 9장부터 나오는 에스라의 기도를 보면 에스라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문제를 그들만의 문제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문제, 우리의 문제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
에스라는 판단과 정죄를 하기보다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품었다. 예수님이 우리들의 죄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동일시하신처럼, 에스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 문제에 대해 화를 내기보다 그들의 죄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회개했던 것이다.

이처럼 에스라를 비롯해서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자신들이 범한 죄의 실상을 직시함으로 떨게 되고, 결국 그 죄를 자복하게 된 것이다. 회개는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도 요한의 말씀대로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고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신다. 하지만 자백이 용서의 은혜를 무조건 받아 누리는 수단이 될 수 없다. 즉 죄를 고백한다고 스스로 의롭게 여기지 말고 하나님이 쉽게 용서하실 것이라고 단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죄에 대한 애통과 상한 마음 없는 고백은 하나님을 더 분노하시게 만든다. 참된 개혁은 여호와의 말씀 앞에 두려워 떠는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에스라가 금식하며 기도하자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나아와 회개하고 이방인 아내와 그들과 낳은 자녀들까지 다 내보내겠다고 맹세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에도 에스라는 여호하난의 방에 들어가 음식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으면서 금식하며 기도하였다(6). 자신이 기도하고 통회하는 모습을 보고 백성들이 나아와 하나님의 언약을 지키고 율법대로 하겠다고 맹세를 한 터였기에 얼마든지 금식을 풀고 일상의 삶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에스라는 그렇게 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로 일관하였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이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의 고백이요, 무리들이 맹세를 실행하는 일도 하나님의 전적인 도우심으로만 된다는 사실을 아는 자의 겸손한 자세였다.

현산교회 담임

김영은 기자  kye6240@empas.com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영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