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한국교회를 향한 제언
[김명환 목사] 최초의 종교개혁자 '훌다'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0.28 10:03

   
▲ 김 명 환 목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위대한 왕의 뒤에는 여성이 있었다. 또한 폭정과 억압의 왕 뒤에도 여성이 있었다. 이스라엘이 지파연합의 평등공동체에서, 강력한 왕권에 바탕을 둔 엄격한 국가조직으로 뒤 바뀌면서 여성들의 위치는 그야말로 보잘 것 없는 천하고 천한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여성을 비롯한 일반인들은 차별과 압제, 억압의 틀에 갇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차별과 억압을 받은 사람들을 대변해 줄 사람이 정년 없었던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 요시아 왕의 종교개혁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훌다’가 나타나 차별과 압제 밑에서 신음하는 히브리민족에게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 훌다는 왕의 자문역할을 맡고 있었다. 요시아 왕과 히스기야 왕이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위대한 왕으로 칭송을 받는 이유도 바로 예언자 ‘훌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성서의 기자는 이스라엘의 왕들 중 가장 위대한 왕으로 히스기야와 요시아를 꼽는다. 이 두명의 왕은 종교개혁을 단행, 이스라엘의 모든 우상을 불살라 버렸다. 그리고 역대 왕들의 신당제사를 드리기 위해 임명된 제사장과, 바알과 일월성신에게 제사를 지낸 사람들을 추방했다. 성전 창기의 집도 폐쇄하고,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제의도 금지했다. 성서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했다.

“이와 같이 마음을 다 기울이고 생명을 다하고 힘을 다 기울여 모세의 율법을 지키며 주께로 돌이킨 왕은 이전에도 없었고 그 뒤에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열왕기하 23장 25절)

역사적 평가에 있어 냉철한 성서의 기자는 매우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 종교개혁의 과업은 요시아 왕 독자적인 완성품이 아니었다. 여기에는 ‘훌다’라는 여인이 요시아 왕이 종교개혁을 하도록 단초를 제공했다. 요시아 왕의 지시로 사반 서기관 등 5명이 솔로몬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을 보수하러 갔다가, 여기에서 율법책 한권을 발견한다. 사반은 이 책을 요시아 왕에게 가지고 가 큰 소리를 읽어주었다. 그리고 왕은 이 율법책의 뜻을 이해하고, 애통하며, 자신의 옷을 찢었다.

히스기야 왕은 이 책에 적힌 ‘메시야’의 뜻이 무엇인지 힐기야 대제사장 등 5명의 특사를 선발, 여기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상세히 알아보도록 명령했다. 이들 다섯 명은 곧바로 예언자 훌다를 찾아갔다. 훌다는 이들에게 무시무시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주 이스라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대들이 나에게 보낸 이에게 이렇게 전하시오. ‘나 주가 말한다. 유다 왕이 읽은 책에 있는 모든 말대로, 내가 이 곳과 여기에 사는 주민에게 재앙을 내리겠다. 그들이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고, 그들이 한 모든 일이 나의 분노를 격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의 분노를 이 곳에 쏟을 것이니, 아무도 끄지 못할 것이다”(열왕기하 22:15-20)

한마디로 우상숭배와 창기들이 들끓는 세상의 종말을 예언했다. 이 예언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유다의 백성이 바벨론의 포로가 될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 것이다. 이것은 분명 유다 백성의 우상숭배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예언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대신 전하는 예언자 훌다는 이렇게 해서 요시아 왕의 종교개혁에 대한 단초를 놓았다.

분명 요시아 왕의 종교개혁은 예루살렘 성전에서 발견한 두루마리를 훌다가 ‘거룩한 책’으로 선언하면서 일어났다. 훌다는 북왕국과 남유다의 몰락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고대역사를 재 구성하고, 기록되고 편집되는 새로운 문서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예언자 예레미아, 스바냐 등도 있었지만, 여자인 훌다에게 찾아가 두루마리를 해석해 달라고 부탁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하나님께서는 여성을 통해 자신의 역사를 완성시켜 나간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것만은 분명하다.

인천 갈릴리교회 담임

기독교한국신문  webmaster@cknews.co.kr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한국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기독교라인  |  등록번호: 서울, 아04237  |  등록·발행일자: 2016년 11월 23일  |  제호: 기독교라인  |  발행인: 유달상  |  편집인: 유환의
청소년보호책임자: 유환의  |  발행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동순라길 54-1, 3층(인의동)  |  02)817-6002 FAX  |  02)3675-6115
Copyright © 2021 기독교라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